7월 주담대 급증…3가지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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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담대 급증…3가지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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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주담대 잔액 증가분,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기준금리 인상 전 '미리 대출 받자' 수요↑ 추정 


은행권에서는 크게 3가지를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우선 곧 있을 기준금리 인상을 의식한 대출 수요가 몰렸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받는 수요라는 뜻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컨대 8월에 받아도 될 잔금 대출을 7월에 당겨 받는다는 뜻”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받는 게 이자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던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반 금리가 되는 코픽스는 지난 6월에만 0.82%에서 0.92%로 0.1%포인트 올랐다. 보통 0.01%포인트 정도 오르내리다가 평소대비 10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코픽스 자체도 최근 1년을 놓고 보면 높은 편이다. 기준금리를 0.5%로 낮추기 직전인 5월 코픽스 수준(0.89%)마저 넘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마저 인상된다면 코픽스도 올라가게 되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해진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기준금리 상승분이 시장 금리에 선반영됐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상반기 계속 상승했다. 은행권 신용대출에 많이 쓰이는 은행채 1년물도 5월 이후 금리가 크게 올랐다. 5월 한때 0.795%였던 은행채 1년물(AAA) 금리는 8월 2일 기준 1.196%까지 올랐다. 금리 상승 폭은 50.4%(0.401%포인트)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 예상 폭과 비슷한 수준(0.5%→0.75%)이다.

7월부터 시행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7월1일부터 시중은행 가계대출에 DSR 40% 한도 규제가 차주별로 강화돼 적용됐기 때문이다. DSR 강화 전에 신청한 주택담보대출이 7월 집행되면서 통계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대출 규모의 변화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주택담보대출 수요에 변화를 줄 만한 요인은 없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대출받는 금액의 양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6~7월 여름철에 이사가 늘어나는 시즌도 아니다”면서 “거래량은 줄었을지 몰라도 각기 거래되는 금액이 증가하다 보니 대출도 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7월 ‘패닉바잉’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지금보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주택 매수에 나섰을 것이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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