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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치솟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5%대 속속 등장 [마이머니]

입력 : 2021-10-31 23:00:00 수정 : 2021-11-01 03: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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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폭 커지는 대출금리 ‘가계빚 주의보’

한 달 동안 0.13%P↑… 4년여 만에 최대폭
신용대출 금리도 0.18%P 올라 4.15% 기록
시중은행 우대금리 축소 탓 상승세 지속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신용대출 중단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더 이상 2% 미만 대출 금리는 찾아볼 수 없게 됐고, 5%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9일까지 취급된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모두 상단이 5%를 넘어섰다. 국민은행이 연 3.88~5.08%, 신한은행 3.88~5.08%, 우리은행 4.24~5.04%, 하나은행 3.946~5.246%를 기록했다.

 

◆2%대 금리는 사라지고 5%대 금리는 늘어나고

 

주담대 금리는 지난 9월에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01%로 집계됐다. 2019년 3월 기록한 3.04%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 달 동안에만 0.13%포인트가 훌쩍 뛰었는데, 이는 4년10개월 이내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42%포인트나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한 달 만에 0.18% 올라 4.15%를 기록했다. 2019년 6월 기록한 4.23%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0.65%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3.18%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가 0.5%에서 0.75%로 인상되며 지표금리(코픽스·CD·은행채 등)가 오른 데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2% 미만 금리 비중은 5.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10%를 차지했는데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2%대 금리 비중도 71.2%에서 48.6%로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3%대 금리 비율은 13.4%에서 37.5%로, 4%대 금리는 2.4%에서 3.4%, 5% 이상 금리는 3%에서 5%로 각각 늘어났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대출금리 상승세 지속

 

NH농협은행의 대출 중단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의 상단인 6%를 넘기자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부동산 관련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가계대출 수요가 타행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함에 따라 고객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여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5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를 보면 지난 9월 국민은행은 2.97%, 농협은행 3.16%, 신한은행 3.37%, 우리은행 2.87%, 하나은행 3.33%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8월에는 국민은행이 2.76%, 농협은행 3.04%, 신한은행 3.08%, 우리은행 2.82%, 하나은행 3.15%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한 달 동안만 0.29%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았던 신한은행으로 타 은행 고객이 새롭게 넘어오면서 우대금리 혜택을 받지 못해 대출금리가 올랐다는 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이후로도 은행들이 줄줄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며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대출금리는 은행별로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는 더하고 우대금리는 빼서 산출하기 때문에 우대금리를 줄이면 대출금리가 오르는 효과를 낳는다.

 

농협은행은 1일부터 ‘NH직장인대출V’의 총 우대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올원직장인대출’과 ‘올원마이너스대출’은 0.20%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낮추고, 주거용오피스텔과 월상환액고정대출의 우대금리를 폐지했다.

 

◆한도 축소와 대출 중단도 이어져

 

가계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으며 ‘대출 중단’까지 선언한 은행만 세 곳이다. 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도 지난달 주담대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주담대뿐 아니라 신용대출 문도 좁아지고 있다. 이미 5대 시중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는 5000만원으로 축소했었는데, 농협은행은 오는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한도를 2000만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주담대와 함께 신용대출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8일 카카오뱅크는 일반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중단했고, 토스뱅크는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대출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도 축소하는 추세다. 지난 7월 우리은행이 일부 비대면 신용대출에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10월 들어 비대면 신용대출에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8월 비대면 대출상품인 ‘KB스타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규제에서 전세대출은 예외로 두며 농협은행, 하나은행, 카카오뱅크 등이 전세대출 판매를 재개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전세대출 실수요자를 구분하기 위해 △전세대출 갱신 한도를 전셋값 상승분 내로 제한하고 △전세대출 신청은 임대차계약서상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만 허용하며 △1주택자는 인터넷 비대면이 아니라 은행 창구에서만 신청 가능하게 하는 전세대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전세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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