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대, 신용대출 금리는 연 5%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대, 신용대출 금리는 연 5%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은행권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잇따라 올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연 6%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친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대, 신용대출 금리는 연 5%대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1.55%)보다 0.14%포인트 오른 1.69%로 집계됐다. 12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1.30%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상승했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1.03%를 기록해 전월과 비교해 0.09%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18일부터 코픽스 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적용했다.


신규 코픽스를 반영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보면 KB국민은행은 기존 3.57~5.07%에서 0.14%포인트 오른 3.71~5.21%를 적용한다. 우리은행도 연 3.80∼4.81%에서 4.94∼4.95%로 인상한다. 이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잔액 약 910조4899억원)의 75.7%가 변동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만약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1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받았다고 가정할 시 3%의 금리를 적용하면 총 대출이자는 6349만1574원으로 매달 내야 하는 대출 원리금이 386만2430원이다.

금리가 연 6%로 오르면 총 대출이자는 1억3289만8409원으로 늘어나고 매달 원리금은 444만820원이 된다. 인상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적용하면 총 대출이자는 두 배가 넘는 약 6941만원 증가하고 한달 원리금도 약 58만원 늘어나 대출자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금리상승이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수익률을 하락시키고 거래도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은 대출 의존도가 높아 중소형아파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증가로 주택시장은 급격한 수요 둔화로 이어져 적어도 상반기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의 약세는 매물증가보다 수요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