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만큼 오른’ 금리, 하산이냐 숨고르기냐…다시 연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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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지속·국제유가 급등 ‘변수’
“11월 인상 가능성 열고 동결” 전망
시장 ‘내년 5~6월 인하 시작’ 관측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더 올릴까’에서 ‘얼마나 오래 현 수준을 유지할까’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종료 수순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화하는 반면, 고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하고,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돌고,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점은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쉽게 풀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미국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양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긴축을 유지할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준은 그동안 시장의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를 꺾기 위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반면 미국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어 현재의 양호한 지표가 갑자기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헤드 페이크(Head Fake)’ 가능성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 8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은 3.8%로, 지난해 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헤지펀드 GMO의 제러미 그랜섬 창업자는 최근 향후 18개월 동안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50% 이상”이라며 “연준과 경제 기득권층, 금융 기득권층은 항상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경기의 향방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준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더 오래 끌고 가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도 금리 인하를 언제 시작할 것인지, 금리 인하 폭에 변화를 줄지 여부다. 지난 6월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도 1.0%포인트, 2025년 1.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5~6월 금리 인하 착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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